호남 예산폭탄 전북만 비껴갔다…전남 '이정현 효과’ 톡톡
광주·전남은 올해 보다 6200여억원 예산 증액(전민일보)
윤동길 기자 | bestyun2000@hanmail.net
승인 2014.12.04 18:13:53
전남, 국회에서 3329억원 추가로 확보 저력
경북, 1조151억원 증액, 충남 3030억원 증액
전북, 올해보다 981억원 줄어, 역대 첫 감소
전북도와 정치권이 합심해 2년 연속 6조원대 국가예산 시대를 이어갔지만 호남권 3개 시·도 중 전북의 예산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호남권 3개 시도의 내년도 국가예산은 올해대비 5200여억원, 정부안대비 6200여억원 늘어났으나 대부분 광주·전남의 예산 증액분이어서 ‘이정현 효과’가 현실화됐다는 지적이다.
4일 전민일보가 전북·전남·광주 등 호남권 3개 시·도의 내년도 국가예산 확보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12조8838억원 보다 5213억원 늘어난 12조9982억원을 반영했다.
전남도는 5조3247억원의 국가예산을 확보해 올해 4조7989억원 보다 5258억원(11%)이나 증액하는데 성공했다.
정부예산이 5.5%p 늘어난 것과 비교할 때 전남도의 예산 신장 폭은 매우 높은 수준이다.
전남도는 당초 정부안에 4조9918억원을 반영하는 그쳤지만 국회 심사과정에서 무려 3329억원을 추가 반영시키며 정치적 역량과 저력을 과시했다.
이 중 1100여억원 가량의 예산이 이정현(전남 순천·곡성)의원이 증액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는 올해 1조5649억원 보다 936억원(6.0%)이 증액된 1조6585억원을 확보했다.
광주시의 내년도 예산은 당초 정부안 1조6086억원 보다 499억원 늘어났으나, 정부의 신규사업 억제 방침 속에서 광주시는 역대 최대인 58건, 1455억원 규모의 신규사업을 반영시켰다.
전북도는 올해 국가예산 6조1131억원 보다 981억원이나 줄어든 6조150억원을 확보하는데 머물렀다.
전북도의 국가예산이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년대비 기준으로 전북도의 예산은 크게 줄었지만 당초 정부안(5조7790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2360억원 증액시켰다.
하지만, 광주·전남의 예산폭탄 효과에 빛이 바랬다.
호남권 3개 시도가 올해보다 6188억원의 국가예산을 추가 확보한 가운데 61.8%인 3828억원이 광주·전남지역의 예산이었기 때문이다.
광주·전남 이외에도 영남권과 충청권의 예산은 10% 가량 늘어났다.
경북은 올해보다 무려 1조151억원 늘어난 11조2788억원이 반영됐고, 충남의 경우 올해 확보액 4조325억원 대비 3030억원 증가한 4조3355억원을 확보했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이정현 의원의 호언한 호남 예산폭탄 수준은 아니더라도, 전남광주 예산증액으로 전시적인 효과가 나타났다”면서 “전북의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이제는 전북정치권도 균형이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차츰 형성, 차기 총선이 벌써부터 기대된다”고 말했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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