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보존과 환경보호
남원시 위생약국 약사 노상준
최근 들어 땅과 물이 죽어가고 있다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도대체 땅과 물이 어찌하여 죽어가고 있을까? 불과 수년 전만해도 멱을 감고 낚시질을 하던 추억의 냇물들이 고기가 살 수 없는 물로 바뀌고 멱을 감을 수 없게 된 것은 환경오염 때문일 것이다. 특히 산업이 발달하고 인구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생태계 파괴의 속도는 빨라지고 그 규모도 커지고 있다. 세계가 생태계 파괴와 환경보호에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예상치 못한 큰 재앙이 올 것이라는 예언이 많이 대두되고 있다.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하여 우리는 우선 주변의 쉬운 것부터 해야 하는데 개인, 가정, 국가가 할 수 있는 일이 각각 다르다. 먼저 개개인이 할 수 있는 일에는 물, 전기, 종이나 오일 등의 물자를 아껴 쓰고,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쓰레기를 버릴 때 재활용품을 분리수거하여 버리는 것이다. 또한 가까운 거리는 걸어 다니거나 대중교통과 자전거를 이용한다면 환경도 보호할 수 있고 건강에도 좋고 에너지도 절약할 수 있어 여러 가지 효과가 있다. 가정에서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특히 합성세제와 샴푸 등을 적당량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수질오염을 막을 수 있다. 또 환경마크나 재활용마크가 있는 상품을 구입하는 것도 환경을 보호하는 방법 중 하나이다. 국가에서는 환경관련법을 만들어 시행하고 오존층파괴나 지구 온난화 같은 전 인류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다른 나라들과 함께 환경관련 “국제협약”에 가입해 활동해야 하며 하수처리장이나 쓰레기매립장 등 환경보존 시설을 많이 지어야 한다.
우리말에 “물 쓰듯 한다.” 라는 말이 있다. 물이 아주 흔하여 귀하지 않게 여길 때 쓰이던 말이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강과 바다가 얼마나 있는가? 수돗물도 바로 먹지 않고 정수기로 걸러서 먹고, 생수를 사서 먹고 있는 가정이 얼마나 많은가. 물이 오염되는 주원인은 가정에서 나오는 생활하수 공장에서 나오는 유독물질 농촌에서 사용하는 농약과 화학비료 가축의 배설물, 유조선에서 흘러나온 기름, 바다에 버리는 오폐수 종말처리장의 sludge(유기물), 특정 국가에서 공해상에 슬쩍 버리는 핵폐기물 등이 있었다.
환경오염물질 중 우리 몸에 들어와 호르몬이 하는 일을 방해하는 “환경호르몬”은 생식기관에 이상을 일으켜 기형아를 낳게 하거나 아예 아이를 갖지 못하게 만들기도 하고 희귀난치병과 암을 유발하기도 한다. 환경호르몬의 대표적인 것에는 “다이옥신(Dioxine)”이 있는데 다이옥신은 지구상에서 가장 강한 독성물질인 청산가리보다 더한 독성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플라스틱이나 폐비닐, 쓰레기를 소각하면서 생겨나는 잔유물에는 독성물질이 유출되고 우리가 흔히 쓰는 일회용 스티로폼 용기나 매니큐어와 헤어 스프레이 사용은 줄여야 한다. 환경이 오염된 지역에서 얻은 각종 수산물 및 농산물에서 면역기능을 저하하고 발암성을 갖는 환경오염 물질들이 발견되고 있다. 특히 수은, 납, 카드뮴, 유기주석과 각종 중금속 및 유기 염소계 화합물(다이옥신류, PCBS, 푸란류, 유기 염소계 살충제 등)은 잘 분해되지 않고 생체 내 축적성을 지녀 널리 식품을 통하여 장기간 아주 적은 양으로도 면역기능을 저하시키거나 발암성을 갖는다고 한다. 따라서 환경호르몬의 피해를 막으려면 일회용품의 사용을 줄여야 하고 환경 오염지역에서 생산된 농수산물은 가급적 먹지 말아야 한다. 내가 무심코 버린 쓰레기가 환경호르몬이 되어 다시 내 몸으로 들어 올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공장에서 버린 폐수 속에 들어있는 수은이나 독성물질이 어패류로 들어가 먹이사슬 형태로 결국은 사람의 몸에 쌓여 병을 일으킨 예가 많다.
모든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 생물들은 살기 위한 양분을 얻는 방법과 역할에 따라 “생산자”, “소비자”, “분해자”로 구별할 수 있다. 생태계의 각 생물들은 서로 긴밀하게 연계되어 있고 태양에서 오는 에너지를 이용하여 식물이 자라고 식물은 동물의 먹이가 되고, 동물은 죽어서 미생물에 의해 분해가 되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간다.
소비자인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은 필요한 영양분을 스스로 만들지 못하고 다른 식물이나 동물을 먹이로 하여 살아감으로 소비자라 하고 식물은 물과 이산화탄소, 햇빛을 이용해 스스로 필요한 영양분을 만들어냄으로 생산자라고 한다. 식물이 만들어 낸 양분은 식물이 살아가는데 이용될 뿐 아니라 인간과 동물들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에너지원이 된다. “분해자”는 죽은 생물체나 각종 생물의 배설물을 작은 물질로 분해하여 양분을 얻고, 남은 물질들은 자연으로 되돌려 보내는 청소부 역할을 한다. “분해자”에 의해서 분해된 물질은 토양을 기름지게 하여 식물이나 흙속에 영양분을 먹고 사는 지렁이 같은 동물들의 양분이 된다. 흙 속에 사는 작은 동물이나 세균, 곰팡이, 버섯 같은 균류와 미생물이 이에 포함된다. 지구는 다른 행성들과는 달리 생물이 살기에 적당한 환경조건을 갖추고 있다. 지구는 생물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햇빛과 물이 풍부하며 지구를 둘러 싼 공기에는 생물이 숨 쉬는데 필요한 산소가 풍부해서 수많은 생물이 살아갈 수 있다. 이 밖에 지구의 평균 온도는 15℃정도로 생물이 살아가기에 알맞고 지구의 비옥한 토양 역시 식물이 자라는데 필요한 양분을 갖추고 있다.
지구는 생태계 식물(생산자), 동물(소비자), 곰팡이(분해자) 등 생물학적 요소와 햇빛, 물, 공기, 온도, 토양 등과 같은 무생물적 요소로 이루어져 이런 요소들이 서로 영양을 주고받으며 균형을 이루고 조화롭게 살아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인간의 잘못된 생태계 파괴는 지구의 기후변화를 초래하고 오존층에까지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한다. 행성 중 유일한 낙원인 지구가 인간에 의하여 훼손된다면 하늘의 뜻이 아니다.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에 따르면 지상에 있는 생물종은 약 164만 종(2009년 통계)에서 3만 종에 이른다고 하며 세계 생물 멸종위기 종은 현재 약 6,000종이라고 한다. 세계적인 탄자니아 세렝게티 국립공원에는 100만이 넘는 흰 수염이 있는 누와 20만의 얼룩말이 가장 유명하며 관광 상품으로 개발 많은 수입을 올리며 생태계보존에 앞장서고 있다.
우리나라도 생태계 보존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 경남 창령군 우포늪도 수천 년 전의 모습대로 보존 생태계 보존과 관광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우포늪은 둘레가 7.5㎞, 면적 230㎢(약70만평)에 이른다. 1,000여 종의 다양한 어류와 조류, 무척추동물이 살고 있는 한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내륙습지이다. 그리고 국가적 개발로 인해 끊어진 길을 동물이 오고갈 수 있도록 생태도로를 만들고 있다. 또한 천연기념물을 지정하여 멸종위기에 처한 종들을 보호하거나 국립공원 야생동물 보호지역 등을 지정하여 생물들을 보호하고 있다. 세계 각국은 습지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1971년 2월 2일 “람사르” 협약을 맺었다. 우포습지, 신안장도, 순천만 갯벌 등 우리나라 8개 습지도 이 협약에 등록되어 있다. 또한 2월 2일을 “습지의 날”로 지정하여 습지생태계 보존에 노력하고 있다. 제주도 자연생태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우리나라 제일의 명산인 지리산 자연환경과 산사유적을 잘 보전하여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다면 관광발전과 생태계보존에 크게 기여될 것이다.
생태계 보존과 환경보호는 인간의 생존과 직결되는 중차대한 일로 우리에게 건강과 관광발전을 가져다주는 가장 필요한 사업임을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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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1-14 15:16: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