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서부권-동부권 개발격차 심각
동부권 살리기 위한 지역 투자 늘려야
지난 수십 년간 우리 사회의 가장 큰 국가 난제 중에 하나는 영호남간의 갈등과 반목이었다.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이해를 위해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앙금이었다고 그 의미를 축소하지만 이면에는 극심한 지역편중이 원인이다. 인사와 예산, 지역개발 같은 일에서 영남과 호남은 그 격차가 커지고 그만큼 지역 주민들의 갈등도 커져갔다. 특히 호남은 상대적 박탈감과 소외감으로 신음해야 했다. 그 폐해는 지역격차로 이어져 아직도 호남인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한데 도내에서도 이른바 서부권과 동부권의 개발격차가 심각하다는 보도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날로 격차가 커지고 있다.
인구감소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산업사회로의 이행에 따라 농산어촌 인구의 급격한 감소는 비단 전북 동부권만의 일은 아니지만 그 정도가 심하다. 실제 지난 2001년 남원시를 중심으로 한 이른바 도내 동부권 6개 시·군 인구는 26만9,405명이었다. 남원이 10만4,198명으로 가장 많았고 임실 3만7,548명, 순창 3만4,003명, 무주 3만,385명, 진안 3만2,750명, 장수 3만521명이었다. 하지만 이들 시군의 인구는 급속한 감소세로 돌아섰다. 각 지자체별로 매년 200~700명씩 인구가 줄었다. 수도권 유출을 차치하더라도 전주와 익산, 군산 등 전북 타·시도로 떠나는 인구 역시 꾸준히 늘었다. 그 결과 동부권 인구는 불과 15년 만에 18.8%나 줄었다. 올 11월 기준으로 이들 6개 시·군 인구는 21만8,734명에 그친다. 유출 인구가 5만 명을 넘어선 셈이다. 장수군은 무려 20%나 줄었다.
인구감소와 함께 지방세수도 줄어 이들 지역 재정자립도는 10%를 넘는 단 한곳도 없다. 평균 재정자립도는 6.95%로 공무원 인건비도 충당하지 못하고 있다. 같은 전북지역 서부권이 평균 15.75%인 점을 감안하면 그 정도를 짐작한다. 두말할 필요도 없이 정부와 광역자치단체의 편중개발과 지원에 있다.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이들 지역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이유다. 개발시대에 효율만을 중시한 지역개발을 했던 탓이다. 생색내기식 개발계획이 아니라 지역을 살리려는 진정과 획기적인 노력이 절심한 시점이다.
더구나 전북도청.교육청 동부청사를 남원에유치하여 동부권지역이 그만 소외되도록 만들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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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2-29 21: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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