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공예탑 백장암 삼층석탑을 아십니까
남원학연구소
노상준
불상은 부처님 모습을 담은 작품을 말하고, 탑은 부처님의 사리를 모셔놓은 곳으로 부처님의 무덤이라고 할 수 있으며 부도는 큰 스님들의 유골을 안치하기 위한 탑이다. 불교가 전파되면서 우리나라에도 전파되기 시작하였다.
탑에는 나무로 만든 목탑, 돌로 만든 석탑, 벽돌로 만든 전탑이 있다. 초기에는 주로 목탑이었으나 불에 타 없어지고 우리나라에 흔히 있는 화강암을 주재료로 조각한 공예탑만이 남아있다.
그 중 대표적인 공예탑으로 남원 실상사 백장암 삼층석탑(국보10호)을 꼽을 수 있다. 이태리 피사의 사탑이나 파리의 에펠탑은 알아도 우리나라 석조예술의 정수라 할 백장암 삼층석탑은 모르는 분이 많다.
이 탑은 통일신라 말길에 세운 것으로 탑의 구조와 장식이 일반적인 양식에서 크게 벗어나 전면에 화려한 조각을 한 대표적인 공예탑이다. 탑의 높이는 5m인데 받침부가 매우 낮은 반면 1층 몸체는 폭에 비해 높다. 탑이 올라가면서 너비는 별로 줄지 않았다. 탑의 장식 역시 독특하여 층마다 탑의 몸체에 보살, 선녀, 천왕 등 다양한 인물상을 화려고도 사실적으로 새겨 놓았다. 지붕 아래에는 목조 건축의 처마를 본떠 정교하게 조각하였다. 일반적인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풍부한 예술성과 독창적 상상력을 한껏 담아 만든 석탑으로 시대를 뛰어 넘는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나라마다 지역에 따라 그 고장의 풍부한 자원은 독특한 문화유산을 남긴다.
구라파에서는 대리석으로 조각한 문화유산이 많으며 중국에서는 벽돌로 만든 문화유산이 많고 일본에서는 목재로 만든 문화유산이, 우리나라에서는 화강암으로 만든 문화유산이 많다. 우리나라에서 시대별로 아름다운 탑을 들어보면
○삼국시대에는 익산 미륵사지 석탑(백제), 정림사지 5층 석탑(백제) 분황사 모전석탑(신라) ○ 통일신라시대에는 다보탑, 불국사 3층석탑(석가탑), 백장암 3층 석탑 ○고려, 조선시대에는 경천사 10층 석탑(고려), 원각사지 10층석탑(조선)이 유명하다.
불상은 부처가 생존할 당시에는 출현하지 않았고, 부처가 입멸한 후 5-6백 년이 지나서야 인도에서 처음으로 불상이 출현하였다. 따라서 중국에도 불교가 전파되면서 서기 3-4세기 초에 불상이 만들어지기 시작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375년 북조인 전진(前秦)으로부터 들어와 고구려에 전래되고 384년에는 백제에 신라는 527년에 불교가 공인되기 시작하면서 크게 발전 한국문화형성에 큰 역할을 담당하였을 뿐 아니라 삼국시대 이래 고려, 조선왕조에 이르기까지 현존하는 고대 미술품의 80%가 모두 불교 미술품이라는 결과를 낳게 했다.
남원 실상사 백장암 삼층석탑은 세계적으로 내 놓을 만한 한국을 대표하는 공예탑이며 화강암 공예품의 대표작이라고도 말한다. 이러한 귀중한 문화유산이 남원에 있는 것이 자랑이며 남원 관광자원으로 널리 알려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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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7-11 17:05: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