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처한 한우산업 살린다
하동군, 한우고기 먹는 날․직거래장터 운영 등 한우산업 안정화 대책 추진
15일 정오 하동군청 구내식당. 점심시간을 맞아 군청 별관 3층에 위치한 식당 입구에 공무원들이 하나둘 줄을 서기 시작한다.
보통 때도 줄을 서서 식사하는 직원이 적지 않지만 이날은 특별히 다른 날보다 줄이 더 길다. 평소보다 100여명이 더 는 250여명이 식당을 찾았다.
한우고기 소비촉진 시식회에 동참하기 위해서다. 이날 시식회에는 하동군이 준비한 주물럭용 솔잎 한우고기 250인분을 제공해 불고기 백반을 내놨다.
조유행 군수를 비롯해 전 실과소장과 공무원, 하동축협장과 전 이사, 한우협회군지부장 등이 시식회에 참석해 점심을 먹었다. 구제역 이후 위기에 처한 한우산업을 살리고자 공무원이 솔선수범한 것이다.
이날 시식회는 하동군이 추진하는 한우산업 안정화 대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군은 최근 소 값이 폭락 추세를 보임에 따라 한우 농가를 살리는 다양한 방안을 내놓고 있다.
군은 우선 매주 금요일을 한우고기 먹는 날로 지정해 전 군민을 대상으로 소고기 먹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에는 하동화력본부 앞과 창원 농협경남본부 앞에서 직거래 장터를 각각 개설해 하동화력 임직원과 창원시민들에게 하동솔잎 한우고기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명예감시원 12명과 공무원 4명 등 16명으로 원산지 표시 위반 합동단속반을 구성해 관내 식육업소 89개소를 대상으로 수입산 소고기의 국내산 둔갑 판매 행위 등을 집중 단속하고 있다.
또한 소 값 하락에도 불구하고 2001년 이후 매년 한우 사육두수가 10%(연평균 9.5%) 가까이 늘어남에 따라 저능력우 암소 자율도태를 통한 사육두수 감축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국제 곡물가 상승에 대응해 양질의 조사료 생산을 확대 추진하는 한편 한우농가의 경영안정을 위해 가축재해보험과 송아지 생산제 안정사업 지원을 완료하는 등 한우산업 안정화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그밖에도 전 읍․면 경로시설에 불고기를 무료 증정하는 한우고기 나눔 행사를 벌인데 이어
농어촌진흥기금(도) 17억 6300만원을 금년도 배정받아 한우농가와 법인․생산자단체 등에 하반기 특별사료구매자금 등으로 대체 지원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구제역 장기화로 안정성에 대한 불신에다 수입 소고기 대체 등으로 한우고기 수요가 감소하면서 한우 사육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행정에서 한우산업 안정화 시책을 다양하게 펼치는 만큼 군민들도 한우고기 소비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하동지역 한우사육두수는 2009년 3월 1만 8000마리에서 올해 같은 기간 2만 2000마리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한우가격은 6월 현재 600kg 암소 한 마리가 378만원으로 전년 동기(532만원) 대비 28.9% 떨어졌으며, 이 기간 6～7개월짜리 수송아지는 179만원으로 작년 6월(281만원) 대비 36.3%나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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