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남원시 '춘향고을'1만 년 역사와 문화 제5편” 남원시 [이백면] 소개

남원시 "춘향고을" 1만 년 역사와 문화  제5편” 남원시 [이백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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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특별자치도 남원시 이백면은 남원 도심과 운봉고원을 연결하는 길목에 자리한 지역이다. 동쪽으로는 운봉읍과 맞닿아 있으며, 이백면 양가리와 운봉읍 장교리 사이에는 백두대간을 넘나들던 역사적인 고갯길인 여원치·여원재가 자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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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돈엽 수석 자문위원 


이백면은 높은 산줄기와 낮은 구릉, 넓은 농경지가 조화를 이루는 전형적인 농촌 지역이다. 예로부터 남원 분지와 운봉고원을 연결하는 교통로 역할을 해왔으며, 마을마다 오랜 세월 이어온 지명과 역사, 전설, 충절의 이야기들이 전해지고 있다.


다만 이백면에서 약 1만 년 전의 생활상을 직접 증명하는 구석기·신석기 유적이 확인됐다고 단정할 자료는 현재 확인되지 않는다. 따라서 ‘남원의 1만 년 역사’는 남원 지역 전체의 장구한 역사성을 나타내는 연재 제목으로 사용하고, 이백면의 역사는 확인 가능한 행정 기록과 문화유산을 중심으로 소개하는 것이 타당하다.


1. 이백면의 지명 유래

오늘날의 이백면 지역에는 조선시대에 **백암방(白岩坊)**과 **백파방(白波坊)**이라는 두 개의 방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이후 행정구역이 개편되는 과정에서 두 지역의 이름에 공통으로 들어 있던 ‘백(白)’ 자와 두 지역을 뜻하는 ‘이(二)’를 결합해 **이백면(二白面)**이라는 이름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1897년 고종 때 지방제도가 개편되면서 방이 면으로 바뀌었고, 이후 여러 차례 행정구역 조정을 거쳐 현재의 이백면이 형성됐다. 이백이라는 이름에는 옛 백암과 백파 지역의 역사적 뿌리가 함께 담겨 있다. 


2. 남원과 운봉을 잇는 관문

이백면은 지리적으로 남원 도심에서 운봉과 지리산권으로 올라가는 관문이다. 과거에는 오늘날처럼 도로와 터널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백면 양가리에서 운봉읍 장교리로 이어지는 여원재가 매우 중요한 교통로였다. 


여원재는 단순한 산길이 아니었다. 남원 분지와 운봉고원을 연결하고, 더 나아가 전라도와 경상도 내륙을 오가는 사람과 물자가 지나던 길이었다. 군사적으로도 남원과 운봉을 연결하는 중요한 통로였기 때문에 고려 말 왜구의 침입과 황산대첩에 관련된 역사적 공간으로 전해진다.


3. 여원재와 고려 말 왜구의 침입

고려 말에는 왜구가 남해안과 내륙지역까지 침입해 백성들의 재산을 약탈하고 인명을 해쳤다. 1380년에는 대규모 왜구가 남원과 운봉 일대로 들어왔으며, 고려 조정은 이성계를 보내 토벌하게 했다.

이성계가 이끄는 고려군은 운봉 황산 일대에서 왜구를 크게 물리쳤다. 이 전투가 바로 역사적으로 잘 알려진 황산대첩이다. 황산대첩의 직접적인 전적지는 운봉읍 일대이지만, 남원에서 운봉으로 넘어가는 여원재와 이백면 일대 역시 당시 군대와 주민들이 오가던 역사적 이동 공간으로 이해할 수 있다. 남원시 문화관광 자료도 황산대첩을 고려 말 이성계가 왜구를 토벌한 대표적인 승전으로 소개하고 있다. 


여원재에는 이성계가 전투를 앞두고 산신 또는 여인으로부터 도움을 받았다는 전설도 전해진다. 그러나 전설의 세부 내용은 기록과 구전이 서로 다를 수 있으므로, 역사적 사실과 설화를 구분해 이해해야 한다.


4. 남계리와 동학농민혁명의 흔적

이백면 남계리는 계산·남평·산남 등 여러 자연마을로 이루어져 있으며, 시루봉과 고남산 자락 아래에 넓은 들녘이 펼쳐진 지역이다. 남계리 들녘은 과거 쪽풀을 재배했던 곳으로 전해져 ‘쪽들’ 또는 이와 비슷한 이름으로 불렸다는 지역 기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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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4년 동학농민혁명 당시에는 동학농민군이 남계리 일대에 주둔하고 민보군과 충돌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고속도로 인근의 바위에는 당시 깃대를 꽂았다고 전해지는 흔적이 있어 지역에서는 ‘깃대바위’와 관련된 역사로 기억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내용 가운데 일부는 향토기록과 구전에 근거하므로, 정확한 전투 규모와 날짜 등은 추가적인 사료 검증이 필요하다.


이러한 흔적은 이백면이 단순한 농촌마을이 아니라, 조선 후기 사회변혁의 격랑을 직접 겪었던 역사 공간임을 보여준다.


5. 남평마을과 남전사의 전통

남계리 남평마을에는 지역의 선현을 기리는 남전사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향토기록에는 이곳에서 송현수·안귀행·안경달·안재도 등 네 인물을 기리고 있다고 소개돼 있다.


안귀행은 조선시대 이 지역에 들어와 정착한 인물로 전해지며, 후손들이 여러 세대에 걸쳐 마을을 이루었다고 한다. 남전사는 지역 공동체가 선조들의 학문과 충절, 도덕적 삶을 기억하고 후대에 전하기 위해 마련한 향촌문화 공간으로 볼 수 있다.


다만 남전사의 정확한 창건 시기와 배향 인물별 행적은 국가유산청이나 남원시의 공식 지정문화유산 자료에서 충분히 확인되지 않아, 문중 기록과 관련 고문서를 통한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6. 자연과 농업이 어우러진 고장

이백면은 산으로 둘러싸인 골짜기와 넓은 들녘이 함께 발달해 있다. 남원 도심과 가까우면서도 농촌의 자연환경이 잘 남아 있어 벼농사를 비롯한 밭농사와 과수농업이 이어지고 있다.


고남산과 여원재 주변 산림은 남원 분지와 운봉고원을 구분하는 자연경계이며, 이백면의 마을들은 대부분 산자락과 하천, 농경지를 중심으로 형성됐다. 이 같은 지형은 주민들에게 농업 생산의 터전을 제공하는 동시에, 남원 도심과 지리산권을 연결하는 생태·관광 통로로서의 가능성도 지니고 있다.


남원시 전체 면적은 752.21㎢이며, 이 가운데 임야가 483.9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는 이백면을 포함한 남원 동부권이 산림과 농촌환경을 기반으로 발전해 왔다는 점을 보여준다. 


7. 마을공동체와 전통생활문화

이백면의 역사와 문화는 거대한 건축물보다 각 마을의 생활 속에 깊이 남아 있다. 마을 당산제와 산신제, 선조를 기리는 제향, 두레와 품앗이, 농악과 세시풍속 등은 농경사회를 유지해 온 공동체 문화의 뿌리였다.


과거 농촌에서는 모내기와 벼베기 같은 큰일이 있을 때 마을 사람들이 힘을 합쳤다. 기쁜 일과 궂은일도 주민들이 함께 치렀다. 이러한 공동체 정신은 오늘날 인구 감소와 고령화 속에서도 농촌마을을 지탱하는 중요한 문화적 자산이다.


다만 마을별 세시풍속과 당산제의 현재 전승 여부는 공식 자료만으로 모두 확인할 수 없으므로, 마을 원로와 주민들의 구술조사를 통해 체계적으로 기록할 필요가 있다.


8. 이백면이 지닌 발전 가능성

이백면은 남원 도심과 매우 가까우면서도 농촌과 산림의 경관을 함께 보유하고 있다. 여원재를 중심으로 한 역사 탐방길, 남계리 동학농민혁명 관련 구전, 전통마을과 농촌체험을 연계한다면 이백면만의 역사문화 관광자원을 만들 수 있다.

특히 다음과 같은 방향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첫째, 여원재 옛길 복원과 역사 탐방로 조성이다. 고려 말 왜구 침입과 황산대첩, 남원과 운봉을 연결했던 교통사를 해설하는 길로 조성할 수 있다.


둘째, 남계리 동학농민혁명 유적과 구전 조사다. 깃대바위와 전투 관련 전승을 전문가가 조사하고, 확인된 사실을 안내판과 기록물로 남길 필요가 있다.


셋째, 마을별 역사·인물·지명 조사다. 사라져가는 옛 지명과 마을 유래, 전통농업, 제례와 민속문화를 영상과 책자로 보존해야 한다.


넷째, 농촌체험과 지역 농산물의 관광상품화다. 이백면의 들녘과 농촌경관을 활용해 계절별 농촌체험, 걷기길, 전통음식 체험 등을 운영한다면 주민 소득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9. 기록하고 보존해야 할 이백면의 역사

이백면의 역사는 궁궐이나 거대한 성곽에만 남아 있는 역사가 아니다. 주민들이 대대로 일궈온 논과 밭, 남원과 운봉을 오가던 고갯길, 마을 어귀의 오래된 나무와 바위, 선조를 기리는 사당과 제례 속에 살아 있다.


그러나 농촌 인구가 감소하고 마을 원로들이 세상을 떠나면서 지명과 전설, 생활문화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지금 기록하지 않으면 앞으로는 복원하기 어려운 소중한 문화유산들이다.


남원시와 남원문화원, 향토사학자, 주민들이 함께 마을별 구술조사와 사진촬영, 고문서 수집에 나서야 한다.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는 전설과 구전으로 명확히 구분하고, 문헌과 유물로 확인되는 역사는 정확한 근거와 함께 기록해야 한다.


맺음말

남원시 이백면은 남원 분지와 운봉고원을 연결하는 역사적인 관문이며, 여원재의 옛길과 황산대첩의 기억, 동학농민혁명의 흔적, 농경문화와 마을공동체의 전통이 이어지는 고장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조용한 농촌이지만, 마을과 들녘 곳곳에는 고려와 조선, 근대와 현대를 이어온 사람들의 삶과 역사가 켜켜이 쌓여 있다.


이백면의 미래는 새로운 시설을 무분별하게 건설하는 데만 있지 않다. 자연과 농촌경관을 보존하고, 마을마다 전해지는 역사와 문화를 정확히 조사해 후대에 전하며, 이를 주민 중심의 체험·교육·관광자원으로 발전시키는 데 있다.


여원재의 바람과 이백 들녘의 흙, 마을을 지켜온 주민들의 삶이 바로 이백면의 역사이며 남원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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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백면은 넓은 들녘과 과수원이 조화를 이루는 남원의 대표적인 농촌지역이다. 초촌리와 평야지역에서는 벼농사가 이어지고 있으며, 서곡리 일대에서는 복숭아와 배를 재배하는 과수농업이 발달해 있다. 양파 역시 중산간지역의 기후와 토질을 활용한 농가소득 작목으로 육성된 역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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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백면에서 생산되는 쌀과 과일은 남원의 풍부한 일조량과 비교적 큰 일교차, 깨끗한 자연환경 속에서 주민들의 정성과 노력으로 길러진다. 이백면의 농산물은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주민들의 삶과 땀, 오랜 농경문화가 담긴 소중한 지역자산이다.


. -지리산고향뉴스- 정평섭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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